전통문화

전통가옥 선교장

선바우1 2018. 1. 16. 15:47



전통가옥 선교장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강릉 선교장

족제비가 일러준 이곳이 하늘이 내린 명당!

 

300여 년간 그 원형이 잘 보존된 강릉의 선교장은 가장 아름다운

전통가옥으로 꼽힌다.

또한 울창한 송림에 안긴 가옥 터는 예부터 명당자리로 알려졌는데,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데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효령대군의 11대손인 무경 이내번이 경포대 근처의 저동에 살던 때였다.

가산이 일기 시작하여, 좀 더 너른 터를 찾던 어느 날,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일이 집 앞에 일어났다. 족제비 몇 마리가 나타나더니 나중에 떼를 이루어

서서히 서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무경이 뒤를 좇았다. 그러다 서북쪽으로 약 1km 떨어진

어느 야산의 울창한 송림 앞에 멈췄는데, 그 많던 족제비의 무리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신기하게 생각하여 한동안 망연히 서 있던 그는

정신을 가다듬어 주위를 살폈다.

그러고는 이곳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명당이라고 무릎을 쳤다.

 

 

[연못 위의 정자 '활래정']

 

시루봉에서 뻗어 내린 높지 않은 산줄기가 평온하게 둘러져 있고, 왼쪽으로는

약동 굴신하는 생룡(生龍)의 형상으로 재화가 증식할 하고, 약진하려는 듯한

호(虎)가 오른쪽으로 내려 자손의 번식을 보이는 산형이었다.

과연 이곳에 터를 잡고 나서 이씨가는 날로 번창했다.

이씨가에선 하늘이 족제비를 통해 훌륭한 터를 내리신 것이라고 믿었고,

최근지 뒷산에 족제비의 먹이를 가져다 놓는 풍습이 전해졌다.

-<강릉 선교장(열화당)> 중에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은 어디인가?” 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상

으로 물었는데, 1위를 차지한 가옥이 바로 강릉의 선교장이었다.

수백 년 된 소나무에 둘러싸인 웅장한 한옥, 홍련이 가득한 연못과 푸르게

다듬어진 정원까지. 과연 한국 사람이 선망하는 가장 한국다운 집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99채 한옥과 연못] 


선교장에 들어서면 입에 발린 ‘한국 전통 가옥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보다

감탄사가 먼저 터져 나온다.

규모도 여느 한옥과는 비교할 수가 없어서 10만㎡의 너른 터에 열화당, 작은

사랑채, 행랑채, 연지당, 동별당, 안채, 활래정, 서별당 등 건물이 무려 10동

이고 방은 99칸을 넘어선다.

 

우리나라로서는 드물게 출입 대문이 두 개라는 점이나 ㄱ자로 보이지만

사실 따로 떨어진 건물로 이루어진 정자와 같이 색다른 건양상을 띠기도 한다.

건축학자 정인국은 <한국건축양식론>에서 “선교장은 분산 개방된 건물 배치로

통일감과 균형미는 적지만 자유스러운 너그러움과 인간 생활의 활달함이 가득

찼다”며 자유로선교장의 건축물에 주목했다.


그중에서도 시인 묵객들이 예찬을 아끼지 않는 건축물은 단연 사랑채

 ‘열화당’과 정자 ‘활래정’이다. 실제로 열화당은 단순한 사랑채가 아니었다.

팔도에 떠도는 이야기가 열화당으로 모여 가옥을 지키는 자가 앉아서 전국의

정황을 꿰뚫어볼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족보를 찍고 문집을 만드는 문화공간으로 쓰이면서 현재의 미술전문

출판사 열화당의 뿌리가 되었다.


연못 위에 돌기둥을 세워 만든 정자 활래정은 마루와 온돌방 사이의

부속차실이 눈에 띈다.

이는 손님이 보이는 곳에서 차를 끓이지 않았던 조선 사대부의 풍습을

말해준다. 홍련이 피어오른 연못 위의 정자에서 향긋한 차와 풍류에 취했을

선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글 최혜진 기자 자료 협조 강릉 선교장


 

Info

영동고속국도 강릉IC → 강릉터미널에서 시내 방향 → 7번 국도

속초 주문진 방향 → 강릉대학교 지나 경포대 방향 → 선교장


관람시간 3월~10월 9:00~18:00(11월~ 2월에는 17:00까지),

설날, 추석 당일 휴관
관람료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33-646-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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