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오는 길에 등불 밝히고
내 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거든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 빛 따라
슬픔이 밀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땐
푸르른 하늘빛으로
오십시오.
고은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향한
고은 등불 하나
환하게 밝혀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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