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당 유정 진영(보물 1505호)
대구 동화사
<사명당 유정 진영(泗溟堂 惟政 眞影)>은 등받이가 높다란 의자에 우향(右向)하여
앉아 있는 좌안 칠분면(左顔七分面)의 의좌상(椅坐像)으로 신발을 벗은 채 의자에 발을
올려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앉아 손에는 불자(拂子)를 들고 있다.
가는 선으로 윤곽을 짓고 이목구비를 표현하여 백묘법(白描法)을 보여주는 얼굴은
적당히 크고 길쭉한 타원형으로 온화한 모습이나, 머리를 뒤로 약간 젖혀 내려 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매를 하여 의승병 대장으로서의 기상이 넘쳐난다.
건장한 어깨와 가슴 아래까지 길게 내려온 턱수염은 승병대장 다운 기백을 강조해주는데,
다른 <사명당 영정>들에 비해 길어진 수염이 특징적이다.
기품 있으면서도 은은한 회백색의 색채와 간결하고 유려한 필선이 사용된 장삼,
섬세하고 화려한 무늬를 나타낸 선홍색 가사의 조화는 바르고 단정한 사명당의 승려로서의
품위는 물론 승병대장으로서의 권위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하겠다.
좌측 하단의 묵서명(墨書銘)에 ‘嘉慶元年丙辰(가경원년병진)’이란 연호가 있어
1610년(광해군 2) 입적한 이후 늦어도 1796년(정조 20)에는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전해오는 10여점의 <사명당 진영> 가운데 가장 빼어난 자료이다.
규격(세로x가로)은 122.9 x 78.8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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