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를 때 먹는 음식은 맛이 없다
飽後思味 則濃淡之境都消 色後思淫 則男女之見盡絶
포후사미 즉농담지경도소 색후사음 즉남여지견진절
故人常以事後之悔悟 破臨事之癡迷 則性定而動無不正
고인상이사후지회오 파림사지치미 즉성정이동무부정
배가 부른 후에 음식 맛을 생각하면
맛이 좋고 나쁘고의 구별이 사라지고,
방사(房事)후에 음사(淫事)를 생각하면
남녀의 관념조차 끊어진다.
그러므로 사후에 뉘우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일하기전에 항상 깨치면 본성이 안정되어
행동이 모두 바르게 된다.
菜根譚
[해설]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 욕구(欲求)가 있다고 한다.
재물욕, 식욕, 성욕, 명예욕, 수면욕 등이 그것이다.
본능적인 이 오욕을 적당히
충족시키는 것이야 상관없겠지만
지나쳐서 오욕에 끌려 다니는 것은 곤란하다.
당(唐)의 소설 『침중기枕中記』에
'한단지몽(邯鄲之夢)'이란 말이 있다.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에서
노생(老生)이란 가난한 청년이 낮잠을 자다
명문 집안의 규수를 얻어
장가를 들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그토록 바라던
부귀영화를 다 이루지만 그 또한 지루하여
가난했던 옛날을 그리워하다가
꿈을 깬다는 줄거리이다.
대개의 욕망은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공허감을 가져다 주거나
또다른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니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먹는 것과 색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너무 지나치면 심신을 해친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이란 말이 있는데,
맛좋은 술과 미녀들 사이에서 실컷 즐긴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환락이
언제까지 계속 될 수는 없고,
거기에서 벗어났을 때의
허탈감을 미리 염두에 두면
후회하는 일이 적게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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