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영상시

차 한잔 하시겠어요? / 이해인

선바우1 2019. 1. 1. 17:42




차 한잔 하시겠어요? / 이해인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둣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잔 하시겠어요?" 라고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녹여야 할 때

잘 지내던 사람들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한다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스스로에게 웃으며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하며 

향기를 퍼올린다

 

 

 

"차 한잔 하시겠어요?" 이 말에 

숨어 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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