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書畵

丹心歌(단심가)-鄭夢周(정몽주)

선바우1 2018. 8. 23. 16:33



丹心歌(단심가)-鄭夢周(정몽주)


단심가-鄭夢周(정몽주)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이 몸이 죽고 죽어

一白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일백 번 고쳐 죽어

白骨爲塵土(백골위진토)

백골이 진토로 되어

魂魄有也無(혼백유야무)

넋이라도 있거나 없거나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임 향한 일편단심을

寧有改理也歟(녕유개이야여)

어찌 고칠 리가 있을까.

 

 

금산사-정몽주(鄭夢周)

 

金山宛在碧波間(금산완재벽파간)

금산은 푸른 물결 새로 완연히 보이고

山下扁舟信往還(산하편주신왕환)

산 아래로 일엽편주 마음놓고 오고간다

眼底已窮眞面目(안저이궁진면목)

눈 아래로 이미 진면목이 다보이니

不須脚力更登攀(불수각력갱등반)

다리 힘들여 다시 올라갈 필요 없도다

 

  

탕욕(湯浴)-정몽주(鄭夢周)

목욕

 

雨行泥汚遍(우행니오편)

비 내려 모두가 진흙탕 세상

熱走汗霑頻(열주한점빈)

신나게 돌아다녀 땀에 자주 젖는다

沂浴思春暮(기욕사춘모)

기수에 목욕하고 저무는 몸 생각

湯銘誦日新(탕명송일신)

탕명의 “나날이 새롭다‘를 암송한다

氤氳喜有水(인온희유수)

물이 있어 성한 기운 좋고

淸淨洗無塵(청정세무진)

흙먼지 씻어내니 맑고도 깨끗하다

頓覺精神爽(돈각정신상)

문득 정신이 맑아짐을 깨닫고

臨風更網巾(임풍경망건)

바람을 맞으며 망건을 고쳐본다


 

야흥(夜興)-정몽주(鄭夢周)

밤의 흥취-정몽주(鄭夢周)

 

夜氣生公館(야기생공관)

빈 관청에 찬기운 돌고

空庭雨乍收(공정우사수)

빈 뜨락에 비 잠깐 그친다

飛螢帶秋思(비형대추사)

나는 반딧불에 가을 생각 나고

宿客抱情愁(숙객포정수)

잠자는 객도 그리운 생각에 젖는다

露葉聞餘滴(노엽문여적)

나뭇잎에 이슬 떨어지는 소리

星河看欲流(성하간욕류)

은하수는 막 흘러내리려는 듯하다

明朝還北去(명조환북거)

내일 아침 북으로 떠나야 하니

數起問更籌(수기문갱주)

몇 번이고 일어나 시간을 묻는다


 

음시(吟詩)-정몽주(鄭夢周)

시를 읊으며-정몽주(鄭夢周)

 

終朝高詠又微吟(종조고영우미음)

아침내내 크게 읊고 또 작게 읊으니

苦似披沙欲鍊金(고사피사욕연금)

괴롭기가 모래 헤쳐 금을 찾는 것아라

莫怪作詩成太瘦(막괴작시성태수)

시짓다가 크게 마르는 일 괴이타 말라

只綠佳句每難尋(지록가구매난심)

좋은 싯귀 찾기는 일이란 매양 어려워라


 

문효고(聞曉鼓)-정몽주(鄭夢周)

새벽 북소리 들으며-정몽주(鄭夢周)

 

更深耿耿抱愁懷(갱심경경포수회)

깊어지는 밤 더욱 또렷이 수심이 일어

城上俄聞曉鼓催(성상아문효고최)

성 위에 올라 잠시 새벽 북소리 듣는다

客路半年孤枕上(객로반년고침상)

반 년 나그네 길에, 외로운 베갯머리

窓欞依舊送明來(창령의구송명래)

창문은 변함없이 밝은 빛을 보내오누나



야객(夜客)-정몽주(鄭夢周)

야객-정몽주(鄭夢周)

 

客夜人誰問(객야인수문)

나그네를 밤에 누가 찾으리

沈吟欲二更(침음욕이경)

조용히 읊조리니 이경이 되려 한다

詩從枕上得(시종침상득)

시는 베개 위 쫓아 얻고

燈在壁間明(등재벽간명)

등잔불은 벽 사이에 있어 밝구나

默默思前事(묵묵사전사)

묵묵히 지난 일을 생각하며

遙遙計去程(요요계거정)

곰곰이 앞으로 갈길을 헤아려본다

俄然睡一覺(아연수일각)

깜빡 졸다가 깨어보니

童僕報鷄鳴(동복보계명)

아이놈이 닭이 운다 아려주는구나


 

우제(偶題)-정몽주(鄭夢周)

우연히 짓다-정몽주(鄭夢周)

 

今日知何日(금일지하일)

오늘이 무슨 날인고 하니

春風動客衣(춘풍동객의)

봄바람이 나그네 옷을 날리는구나

人遊千里遠(인유천리원)

사람은 천 리에 놀아 멀어졌고

雁過故山飛(안과고산비)

기러기는 고국의 산을 지나 나가는구나

許國寸心苦(허국촌심고)

나라에 바친 한조각 마음 괴로운데

感時雙淚揮(감시쌍루휘)

시절을 느끼니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登樓莫回首(등루막회수)

누에 올라 머리를 돌리지 말라

芳草正菲菲(방초정비비)

꽃다운 풀이 한참 우거지고 우거졌도다


 

제여흥루(題驪興樓)-정몽주(鄭夢周)

영흥루에 제하다-정몽주(鄭夢周)

 

煙雨空濛滿一江(연우공몽만일강)

연기와 비 쓸쓸히 내려 온 강에 가득하고

樓中宿客夜開窓(루중숙객야개창)

누대 안 잠자는 나그네 밤에 창을 열었구나

明朝上馬衝泥去(명조상마충니거)

내일 아침에 말에 올라 진흙 뚫고 가면서

回首滄波白鳥雙(회수창파백조쌍)

푸른 물결로 머리 돌리니 흰 새 한 날고 있구나


 

明遠樓(명원루)-鄭夢周(정몽주)

명원루-鄭夢周(정몽주)

 

淸溪石壁抱州回(청계석벽포주회)

바위벽 맑은 냇물 고을을 돌아 흐르고

更起新樓眼豁開(갱기신루안활개)

새로 지은 누각에서 일어나보니 눈 앞이 훤히 보인다

南畝黃雲知歲熟(남무황운지세숙)

남쪽 밭에 누런 구름 곡식이 익었고

西山爽氣覺朝來(서산상기각조래)

서상의 삽상한 기운 아침에 몰려온다

風流太守二千石(풍류태수이천석)

풍류 즐기는 태수는 이천석의 돈을 쓰고

邂逅故人三百杯(해후고인삼백배)

오랜만에 만난 친구 술 삼백 잔은 마신다네

直欲夜深吹玉笛(직욕야심취옥적)

밤 깊어 옥피리 불며

高攀明月共徘徊(고반명월공배회)

높이 밝은 달 잡아 함께 배회하고 싶어라



旅寓(여우)-鄭夢周(정몽주)

나그네로 살며-鄭夢周(정몽주)

 

平生南與北(평생남여북)

평생을 나그네로 남과 북을 나다니니

心事轉蹉跌(심사전차질)

마음에 둔 일 뜻대로 되지 않아

故國西海岸(고국서해안)

고국은 서쪽바다 저 먼 곳

孤舟天一涯(고주천일애)

나 있는 곳은 하늘 끝의 외로운 배 안

梅窓春色早(매창춘색조)

매화 핀 창은 아직 이른 봄

板屋雨聲多(판옥우성다)

판자 지붕에 빗소리 요란해

獨坐消長日(독좌소장일)

혼자 앉아 긴 날을 보내노라니

那堪苦憶家(나감고억가)

고향 생각 어찌 견딜 수 있으랴



춘흥(春興)-정몽주(鄭夢周)

봄의 흥취-정몽주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 깊어 희미하게 빗소리 들려라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 다 녹아 남쪽 개울에 물 불어날 것이니

多少草芽生(다소초아생)

풀싹은 얼마나 돋았을까


 

정부원1(征婦怨1)-정몽주(鄭夢周)

전쟁 나간 병사의 아내 -정몽주

 

一別年多消息稀(일별년다소식희)

떠 난지 몇년인가 소식도 없어

寒垣存沒有誰知(한원존몰유수지)

싸움터에서 임의 생사를 그 누가 알까

今朝始寄寒衣去(금조시기한의거)

오늘 아침 처음으로 겨울옷 한 벌 부치고서

泣送歸時在腹兒(읍송귀시재복아)

눈물 흘리며 돌아와 아이를 가졌다고 하네

 

贈禮部主事胡璉 (贈禮部主事胡璉 )-정몽주(鄭夢周)

예부 주사 호련에게-정몽주(鄭夢周)

 

男子平生愛遠遊(남자평생애원유)

사나이 평생을 멀리 떠다니기 좋아하지

異鄕胡乃歎淹留(이향호내탄엄유)

어찌 낮선 땅에서 머무는 것 탄식하리오

無人更掃陳蕃榻(무인갱소진번탑)

진번의 의자 쓸어줄 사람 아무도 없고

有客獨登王粲樓(유객독등왕찬루)

왕찬의 누대에 올라갈 사람만 있구나

萬戶砧聲明月夜(만호침성명월야)

달 밝은 밤 집집마다 들리는 다듬질 소리

一竿帆影白鷗洲(일간범영백구주)

흰 갈매기 나는 모래섬에는 흰 돗 그림자

時來飮酒城南市(시래음주성남시)

성남에서 때때로 술을 마시나니

豪氣猶能塞九州(호기유능새구주)

호탕한 기운 여전히 구주를 채울 수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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