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엽기

"犬公"의 항변(抗辯)!

선바우1 2018. 1. 23. 20:48


 

"犬公"의 항변(抗辯)!


 
나는 (犬)올시다.

듣자 하니 세상에 간사하고 간악한 것이 인간인 듯하오.

내 그래서 인간들한테 할 말이 있어 이렇게 나왔소.

2512C45053D96999308C5A

 

사실 우리처럼 족속들이 많은 동물도 없을 것이오.


살구가 맛이 없으면 개살구요,

나리꽃에도 못 끼면 개나리요,
망신도 큰 망신이면 개망신이요,

망나니도 큰 망나니면 개망나니요,

지*랄도 큰 지*랄이면 개지*랄이요,

뻔뻔한 얼굴은 개가죽이요,


번지르르한 기름은 개기름이요,

보잘 것 없으면 개떡이라,

개씨 집안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오.

도리만당(桃李滿堂)이라~~~

 

26711C4D53E144E01014E9

도대체 우리 개들이 전생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렇게 천대를 당하고 산단 말이오.

필요할 때엔 언제나 가까이 두고 이용해 먹는 가축이

바로 우리들이라 더욱 기막힌 일이라오.

231FA83953D9C5A8052684


돼지가 도둑을 지켜줄수 없고,

소가 주인을 반기는 법이 없고,
염소가 주인을 도와 사냥을 할 수 없고,

닭이 식구와 같이 놀아주지 않는데,
왜 우리 개들은 인간들이 분풀이할 때마다

단골로 회자되는지 모를 일이오.

2428FC4853D96126362746


따지고 보면 우리처럼 충직하고 의리 있는 동물은 없을 것이오.


그 옛날 전라도 오수라는 동네에서는

우리 조상 한 분은 불에 타 죽을 주인을 살리려고

냇가에 가서 물을 묻혀 잔디를 흥건히 적시고는

장렬하게 순사하신 적이 있소.

또 어떤 동포는 물에 빠진 어린애를 구해내기도 했다오.


215E7C4753D9616001ACEC


인간이야말로 의리를 모르는 족속들이라오.

어려운 살림살이에 같이 고생하다가

돈을 좀 모으니까 조강지처 버리는 놈,


참말로 더러운 세상이네

오줌 벼락 맞아도 싸다

272C084953D96A90180467


모두 모두 의리를 모르는 인간들이오.

필요할 때는 친구하다가 쓸모 없어지니까

매정하게 돌아서는 게 인간이라는 족속이라오.


너는 착하게 살아라

213DC94753E0291A10A1AC


모든 인간은 결국 세 가지 부류 중의 하나일 것이오.

개보다 더한 놈이거나..

개보다 못한 놈이거나..

개같은 놈 중의 하나일 것이오.


나도 성깔은 있다오

2376553F53E03E94279428

난 그런놈 아니오

2770FE4A53D961F902EF29

 

 

 


'유머·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있는 사진  (0) 2018.01.23
술(酒)의 철학  (0) 2018.01.23
최면시계   (0) 2018.01.23
팔도 사투리  (0) 2018.01.23
돈 받고 하는 키스  (0) 201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