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處 是故鄕 / 한용운
男兒到處是故鄕 남아도처시고향
幾人長在客愁中 기인장재객수중
一聲喝破三千界 일성갈파삼천계
雪裏桃花片片飛 설리도화편편비
사나이 가는 곳마다 고향인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했는가
한 소리 크게 질러 온 세상을 깨뜨리니
눈 속에 복사꽃 펄펄 날린다
만해 한용운 님의 悟道訟으로 잘 알려진 시로 개인적으로 愛誦하는 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와서 고통의 바다를(苦海)를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이 시에서 고향이란 그 근원에 대한 의문과 그 그리움일 것이다.
그 고향을 찾는 길(道-마음 찾는 길)이야말로 최상의 진리로 가는 길이 아니겠는가.
그 길을 찾는데는 타종교나 수행법들은 많겠지만,
看經을 염불 참선 등을 하여 부처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 첩경이 아닐가.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이신 大禪師 한용운님은 어느날 지붕에서 뚝 떨어지는
한 소리를 듣고 눈속에 복사꽃이 분분히 휘날리는 경지에 이르렀으리라
그리고 그간 객지에서 눈물어린 수심의 세월은 끝나고,
丈夫가 바라보는 處處 頭頭物物이 고향 아님이 없음을 깨달았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