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書畵

奉別蘇判書世讓

선바우1 2018. 1. 26. 15:55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 소판서를 이별하며 / 황진이

 

月下梧盡 (월하정오진)           달빛어린 뜰에는 오동잎 지고

霜中野菊黃 (상중야국황)           서리속에 들국화 시들어 가네.

 

樓高天一尺 (누고천일척)           누대는 높아서 하늘에 닿고
相盞醉無限 (상잔취무한)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구나. 

 

流水和琴冷
(유수화금냉) 
          차가운 물소리는 거문고 소리
梅花入笛香 (매화입적향)           피리에 감겨드는 그윽한 매화 향기

 

今日相別後
(금일상별후)           오늘 우리가 헤어진 후면
憶君碧波長 (억군벽파장)           그리움은 강물처럼 한이 없으니



이에 소세양은 황진이의 시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다음과 같은시로 보답을 하였다.

친구들과 사나이 약조를 저버린 채
그녀곁에 더 머물렀다고 하는데.......

달빛 아래 소나무만이 푸르르고
눈에 덮인 한포기 꽃들은 고개를 떨구었구나

 

강물은 하늘과 맞닿아 슬픈 줄을 모르고
쌓여가는 술은 그저 강물에 흘러갈 뿐

흐르는 강물은 나의 마음을 실어 보내주지 않고
저 멀리 절벽에서 살아남은 한포기 꽃은
아름다운 낙화를 보여 주는구나

 

내일아침 그녀를 보내고 나면
슬픔은 비가 되어 나의 몸을 짓누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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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황진이는 소세양을 무척 사랑한게 틀림 없다
그들이 처음 因緣을 말장난 같은 시로 주고 받으며
인연을 맺고 한달만 同宿하기로 서로가 작정했지만
情에 이끌려 얼마 동안 관계가 더 지속이 되었고 
소세양과 哀絶한 離別을 한 황진이는 매일밤 그를
그리워하면서 지은 시가 지금까지 傳해 오는것을 보면

그들 사랑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듯 그렇게 느껴진다

어떠한 것이든 사랑은 참 아름다운 것이기에 讚辭보내며
그당시 콧대높은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한 남자 蘇世讓은

黃眞伊의 사랑에 무척 感恰했고 幸福했으리라



  첨부이미지

황진이/먹과 청의 조화

 


알고 싶어요 / 黃眞伊 詩 

 
달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나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하루에 제 생각 얼마만큼 하나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바쁠 때 얘기해도 제 말이 재미있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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