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구조
▒ 사찰의 의미
사찰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승원(僧院)과 당(堂)입니다.
당은 일반적으로 사원의 중심이 되는 불당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 말로는
금당 또는 법당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본래 당이라는 것은 불상을 봉안한 불당이나 법당 뿐만 아니라
경전을 보관하는 장경각과 강당 등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당은 불상을 봉안하고 불교의 각종 행사를 봉행하는 장소이기도 하며,
강당은 경과 율을 강설하고 연구하는 장소입니다.
우리들은 절이라고 하면 맑은 물이 흐르는 산 속 깊은 곳을 떠올리게 됩니다.
맑은 물소리와 어울려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고요히 잠자던 풍경을 흔들고
그 소리가 은은히 번져가면 도량석을 도시는 스님의 목탁소리가 산사를 깨우고….
이것이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절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보면 절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음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발걸음 닿는 가까이에 있는 도심속의 절을 찾아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부처님 앞에 합장을 하고 앉으면 마음이 고요해 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절은 어떠한 곳일까. 절은 부처님의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이나 불화 등을
모시고,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곳이며,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찾아가 수행을
하고 부처님의 법음을 듣는 곳입니다.
절은 범어로 비하라(vihara)라고 하고 비하라(毘訶羅)라고 음역하며, 수행을
하는 도량이라는 뜻으로 주처(住處), 유행처(遊行處) 등으로 번역합니다.
인도에 있어서 최초의 절은 죽림정사(竹林精舍)라고 합니다.
죽림정사는 중인도 마갈타국의 수도인 왕사성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죽림정사에서 기거하며 수행과 설법으로 중생을 교화했던
장소입니다. 그러나 넓은 의미의 절은 그 이전에서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시고, 성불하신 그리고 설법하시고, 열반을 보이신 4대 성지가
모두 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불교 교리에서 보면 부처님은 진리를 깨달으신 분이고 그 진리를 미혹한
중생들을 위하여 보이셨던 분이고, 스스로 진리를 구현하신 분이기 때문에
법신불(法身佛)이라고 합니다.
법신불은 온 세상에 불법이 두루 미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제자들인 불자들은 부처님에 대한 존경과 예경의 마음을
간직하기 위하여 부처님을 형상화하여 일정한 장소에 봉안하고 그 곳에
찾아가 스님들로부터 부처님의 법을 들으며, 예불을 올리는데 그곳이
바로 절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그 이전에 인도에는 우리가 절이라고 부르는 정사는 없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인도의 수행자들을 사문이라고 불렀던 때가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이땅에 오시기 전부터 있었던 사문들은 정해진 곳에서 고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 밑이나 동굴에서 고행을 하는 떠돌이 생활을 하였습니다.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이루신 후 부처님은 미혹의 세계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길을 떠나셨습니다.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를 위하여 최초의 설법을 하신 후 마갈타국의 수도인
왕사성을 향하여 떠나셨습니다.
그 당시 마갈타국의 빈비사라왕은 부인 베데이와 함께 부처님께 귀의한 후,
부처님과 제자들이 거처할 곳을 짓기로 마음 먹고 왕사성 북쪽 교외에 있는
가란타 장자의 소유인 죽림(竹林)을 희사받아 그곳에 집을 지어 부처님을
모시게 되었는데 이것이 불교의 역사상 최초의 정사인 죽림정사인 것입니다.
이 정사 중에 부처님이 생존해 계실 당시부터 이름난 곳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천축5정사(天竺五精舍)라고 하는데 기수급고독정사, 축령정사,
미후강정사, 죽림정사가 그것입니다.
또한 범어 상가라마(samgharama)라고도 하는데 승가람마(僧伽藍摩),
가람(伽藍)이라 음역하고, 중원(衆園)이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정사(精舍)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중원이라는 말은 불교를 신봉하고 수행하는 사부대중이(四部大衆)이
사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정사나 상가라마가 상가(僧伽)의 거주처이지만,
정사는 주로 부처님이 제자들을 거느리고 계신 곳을 말하고, 상가라마는
부처님이 입멸하신 후 그의 제자들만이 거처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절이나 사찰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인도에 있어서는
절이라고 하는 곳을 정사나 가람이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그럼 사원(寺院)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
인도에서 정사나 가람(상가라마)이라고 불리던 것이 중국에 들어 오면서
사(寺)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자(漢字)의 사(寺)는 공공기관의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사(寺)라는 말은 중국에서는 절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 이전에
관아에 붙여 쓰던 말이었다고 합니다.
사(寺)로 불리게 된 유래를 살펴보면 후한명제(後漢明帝) 연평(永平)
10년(67)에 인도의 가섭마등(迦葉眠)과 축법란(竺法蘭)이라는
두 스님이 흰말에다 장경(藏經, 경전)을 싣고 후한의 서울인 낙양(洛陽)에
왔다고 합니다.
그 때 후한에서는 두 스님이 외국인이므로 관례에 의해 외국인을 위한
외무부 소속 관아(官衙)인 홍려사(鴻廬寺)에 머물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두 스님이 계실 마땅한 곳이 없어 그대로 그곳에 머물도록
하면서 홍려사라는 이름을 두 스님이 타고 오신 흰말을 기념하여
백마사(白馬寺)라고 고쳐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중국에 있어서 사찰의 효시라고 합니다.그 뒤로 중국에서는 불도를
수행하는 승가(僧伽)들의 거처를 사(寺)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원(院)이라는 말은 원래 주위에 둘러친 담을 말하는데 이것이 변하여
주원(周垣), 회랑(回廊)이 있는 건물을 의미했으며,
관사의 이름에도 쓰였다고 합니다.
당나라 시대에 칙명에 의하여 대자은사(大慈恩寺) 등에 번경원(번經院)을
세웠는데 이것이 불교와 관련된 건물에 원(院)이라는 이름을 붙인
효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송나라 시대에는 날에서 세운 큰 사찰에 원호(院號)가 붙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寺)를 절사(寺)라고 읽는데 절은 오로지 불교의 가람을
뜻하고 있습니다.
절(寺)은 흔히 절에 가면 절(拜禮)을 많이 해야하므로 절(拜)이라고 한다고 하고,
일본이인 지은 책에서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전진(前秦)
부견(符堅)이 순도(順道)로 하여금 불상과 불경을 가지고 오게 한 것으로,
2년 뒤에는 다시 진(晉)으로 부터 아도(阿道)가 들어와 다음해 2월 나라에서는
성문사(省門寺, 또는 肖門寺)를 지어 순도를 있게 하고, 이불란사(伊弗蘭寺)를
지어 아도를 머물게 했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이
우리 나라 최초의 가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신라에서는 제19대 눌지왕 때에 묵호자(墨胡子)가 일선군(一善郡)의
모례의 집에 와 머물면서 몰래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였다고 합니다.
모례는 원래 국어의 털례를 한자로 음사한 것으로 털례의 집에 불상이
모셔져 있고, 불교인들이 모여서 믿음을 행할 수 있는 곳이었으므로 털례의
집은 가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부처님을 모시고 불교를 행할 수 있는 집을 털례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 털례가 절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사(寺)를 일컫는 데라(寺)도
털례에서 변천된 것이라는 학설이 있습니다.
▒ 대웅전(大雄殿)․대웅보전(大雄寶殿)
사찰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승원(僧院)과 당(堂)입니다.
당은 일반적으로 사원의 중심이 되는 불당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 말로는
금당 또는 법당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본래 당이라는 것은 불상을 봉안한 불당이나 법당 뿐만 아니라
경전을 보관하는 장경각과 강당 등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당은 불상을 봉안하고 불교의 각종 행사를 봉행하는 장소이기도
하며, 강당은 경과 율을 강설하고 연구하는 장소입니다.
우리 나라의 전통적 사찰구조는 탑을 중심으로 건축물이 배치되었
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건축물들의 이름은 그곳에 모셔진 부처님에
따라 다르게 부르고 있습니다.
사찰은 부처님의 존상을 봉안하고 스님들이 머무는 곳이며 모든 불자
들의 수행과 전법의 중심이 되는 곳을 말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사찰의 규모에 따라 사찰, 절 또는 암자라고 부르기도
하고 가람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나라 전통의 사찰 구조는 탑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거나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그 각 전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전(殿)의
이름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대웅전(大雄殿)․대웅보전(大雄寶殿)
대웅전은 선종(禪宗) 계통의 사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본존불(本尊佛)로
모시는 본당(本堂)을 말하는 것입니다.
대웅전은 가람의 중심이 되는 법당으로, 큰 힘이 있어 사마(四魔)를 항복
시킨다는 뜻에서 붙여진 부처님의 덕호(德號)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한 분만 모시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좌우에 협시(脇侍: 좌우에서 모시고 시중드는 보살)보살을 두고 있습니다.
협시보살을 함께 모시는 경우, 사바세계의 교주인 석가모니불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 문수보살(文殊菩薩), 오른쪽에 보현보살(普賢菩薩)을 협시로 봉안
하는 것이 우리 나라 사찰의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협시 보살은 부처님보다 격이 한층 낮은 분이기는 하지만 이미 부처가 될
수 있는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분들입니다.
문수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왼쪽에 있는 보살로 지혜를 완전히 갖춘
보살로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며 부처님의 교화를 돕기 위해 이 세상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보살이라고 합니다. 지혜를 나타내는 여의주나 칼,
청연화를 들고 있으며 청사자를 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현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오른쪽에 있는 보살로 부처님의 행원(行願)을
상징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을 도우며 특히 중생의
수명을 연장해 주는 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연꽃을 들고(연꽃 위에 경책을 얹기도 합니다) 흰 코끼리를 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법당이기 때문에 탱화도 석가모니
후불탱화를 봉안한다고 합니다.
탱화는 벽 같은 곳에 걸도록 하는 그림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 그림에서
족자라고 불리고 있는 것입니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가장 보편적으로 애용되던 것이 탱화이며 전국의
사찰에서 이 탱화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석가모니후불탱화에는 좌우 협시보살로서 문수, 보현보살 또는 제화갈라,
미륵보살을 모시며 순서에 따라 10대 제자를 모두 배치하기도 합니다.
투타제일의 대가섭, 다문제일의 아난, 지혜제일의 사리불, 해공제일의 수보리,
설법제일의 부루나, 신통제일의 목건련, 천안제일의 아나율, 논의 제일의
가전연, 지계제일의 우바리,밀행제일의 라후라 등 10대 제자를 모두 조성
하고 있는데, 가섭은 노인의 모습으로 흰 눈썹을 다서 길게 그리며, 아난과
라후라는 청년의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좌우 가장자리에는 사천왕상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존상을 표현할 때는 불․보살의 몸은 금색이나 황색을 주로 사용하고 대범천왕,
사천왕, 8부금강, 8부중 등 기타 여러 존상들은 그 존상의 특성에 따라
피부색을 다양하게 표현하기도 하며, 손에 드는 지물이 없고 별다른 수인을
취하지 않는 경우에는 합장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웅전(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신 법당)을 대웅보전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대웅보전에는 대웅전과는 다르게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약사여래(藥師如來)의 삼존(三尊) 모시기도 합니다.
이렇게 세 분의 부처님을 모시는 경우에는 그 부처님을 삼존불(三尊佛)이라고 합니다.
협시 보살과는 달리 세 분 부처님은 격의 높고 낮음이 없이 모두 똑같이 거룩
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존불의 좌우에 다시 협시보살을 두어 불단(佛壇)을
장엄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세불(三世佛)을 모시는 대웅전도 있는데, 삼세불이란 현재.과거.미래 세계의
부처님을 말하며 이분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신다는 말입니다.
현재의 세계를 대표하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가운데 모시고 왼쪽에 미래를
대표하는 미륵불(彌勒佛)을 오른쪽에는 과거를 대표하는 정광불(定光佛, 연등불
이라고도 하는데 오랜 예날에 출현하여 석존에게 미래에 반드시
성불하여 중생을 재도하라는 수기를 주신 부처님을 말합니다. )을 모시게 됩니다.
또한 대웅전에 삼신불[三身佛]을 모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신불이란 법신불(法身佛, 영원 불변의 진리를 몸으로 한 부처님), 보신불(報身佛,
오랜 수행의 과정을 거쳐 얻은 무궁무진한 공덕을 몸으로 한 부처님),
화신불(化身佛,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하는 부처님의 몸)을
일컫는 말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선종(禪宗)의 삼신설에 따라 법신불로
비로자나불(昆盧庶那佛)을 모시고, 보신불로 노사나불(盧舍那佛)을
화신불로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봉안하는 것이 대부분 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삼신불을 봉안하고 있는 사찰은 화엄사상을 중요시하는 사찰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찰에 따라 시대에 따라 대웅전이나 대웅보전에 모시는 본존불인 석가모니 부처님은
같으나 좌우에 모시는 보살이나 부처님 등은 여러 가지로 변화가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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