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광전(비로전, 대광명전)
비로자나불(毘盧慈那佛)을 모신 전각을 대적광전 대광명전이라고 합니다.
안에는 보통 비로자나불 뿐만 아니라 삼신불(三身佛)을 모시는 것이 보통인데 대웅전과는
달리 가운데 비로자나불을 안치하고 좌우에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엄전이나 '비로전에는 비로자나불 한 분만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비로자나불은 현상 세계에 나타난 모든 부처님의 원래의 모습인 진리 자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진신(眞身) 또는 법신(法身)을 뜻하는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부처님은
보통 사람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법신 즉 법을 몸으로 하는 광명의 부처님이라는 것입니다.
법신이란 빛깔이나 형상 등으로 나타낼 수 없는 가장 근본적 우주의 본체인 진여실상
(眞如實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주와 인생 삼라만상이 생성 소멸하는 것을 관장하고 우주와 인생을 움직이는 원초적인
원리와 법칙을 불교에서는 법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법을 몸으로 갖춘 부처님이 바로
비로자나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로자나불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형이상학적인 부처님인 동시에 모든
부처님과 삼라만상의 근원인 부처님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법신인 비로자나불은 천엽연화[千葉蓮華]의 단상에서 결가부좌하고 앉아
손으로 지권인[智拳印]을 나타내는 특색 있는 불상으로 형상화되었다고 합니다.
비로자나불은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고 무엇이든 기도하고 갈구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셔서 모든 중생을 제도해 준다고 하며, 그러므로 비로자나불의 세계는
특별한 부처님의 세계가 아니고 바로 우리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 세계라는 하는 것입니다.
비로자나불은 삼신불(三身佛) 중의 한 분인데 삼신불이란 청정 법신 비로자나불(淸淨法身
毘盧慈那佛)과 원만 보신 노사나불(圓滿報身盧舍那佛,)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千百億化
身釋迦牟尼佛)을 일컫는 것입니다.
법(法)은 영겁토록 변하지 않는 만유의 본체, 진리, 원리를 뜻하는 것이고, 신(身)은 쌓이고
모인 것이라는 뜻으로 법신(法身)이란 만유의 본체가 쌓이고 모인 것이므로 형상도 빛깔도
없는 형이상학적인 이불(理佛, 진리의 부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 이불을 인격화하고 의인화하여 형상화 한 것이 바로 비로자나불상입니다.
노사나불을 보신(報身)이라고 하는데 보신이란 과보의 몸이라는 뜻으로 인(因)에 따라
어려운 수행을 견디고 정진한 노력의 결과로 얻은 유형의 불신으로서 아미타불과 같은
부처님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에서 화신이라는 말은 응신(應身)이라고 하는데 이는 보신불을
보지 못하는 이를 제도하기 위해서 나타난 석가모니 부처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삼신불은 본래 다른 것이 아니고 삼신이 일신이고 일신이 삼신이기 때문에 석가모니불은
법신과 보신도 함께 겸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마음에서 만 가지 법이 생기므로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로자나불의 뒤에는
화엄[華嚴]의 세계를 그린 비로자나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영산전, 팔상전
영산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의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던 당시의 광경인
영산회상을 재현하여 모신 곳으로, 석가모니 부처님과 10대 제자, 16나한 또는 500나한을
모시기도 하고, 영산회상도나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단계로 묘사한 팔상도를
봉안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팔상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단계로 나누어 탱화나 존상으로 모신 곳으로,
팔상탱화를 봉안하고 존상을 모실 경우에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함께 좌협시 미륵보살을 모시고,
우현시에 제화갈라보살(본래 정광불, 또는 연등불 여래라고 하며 아득한 과거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행자이던 시절에 장래에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수기를 주신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팔상도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에서부터 열반까지를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도솔래의상,
비람강생상, 사문유관상, 유성출가상, 설산수도상, 수마항마상, 녹원전법상, 쌍림열반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극락보전, 아미타전
극락전의 중앙에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모시는데 아미타불은 자기의 이상을 실현한
극락세계에서 늘 중생을 위해서 설법을 하는 부처님이며 이를 상징하는 뜻으로 극락전을
아미타전[阿彌陀殿]이라고도 하고, 또 극락세계에서는 수명이 무량하므로
무량수전 [無量壽殿]이라고도 합니다.
극락세계는 서쪽으로 한없이 많은 국토를 지나서 한없이 먼 곳에 있는 나라인데 현재도
아미타불이 그곳에서 설법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사람은 몸과 마음에 괴로움이 없고 오직 즐거움만이 넘쳐
흐른다고도 합니다. 극락세계의 집에는 7겹의 난간과 7겹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나무 기둥이 있으며, 그 난간과 기둥은 방울과 금, 은, 유리, 수정 등으로 아름답게 장식
되어 있고, 네 가지 보석 외에 산호, 노마, 호박을 더한 일곱 가지 보석으로 만든 연못이
있어 그 연못에는 여덟 가지 공덕을 구비한 물과 모래가 깔려 있다고 합니다.
또 하늘에서는 늘 음악이 은은히 들려 오고 땅은 황금색으로 아름다우며 밤과 낮으로
세 번씩 천상에서 향기로운 꽃이 떨어지고, 백조와 앵무새 공작 등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노래이며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은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게 되고 착한 일을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질병과 미움과 싸움과 배고픔과 춥고 더움이 없는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것은 불교인의 이상향입니다. 극락전은 바로 이러한 극락세계를 묘사한 전각이며 대웅전
다음으로 많은 전각입니다. 극락세계가 서쪽에 있으므로 극락전은 보통 동향집이며
참배하는 사람들이 서쪽을 향하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아득히 먼 옛날에 법장(法藏)이라는 이름의 보살이었다고 합니다. 법장보살은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려는 뜻을 세우고 살아 있는 모든 자를 구제하고자 마흔 여덟 가지의 원을
세워 한없이 긴 세월동안 고된 수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 원을 모두 이루어서
극락세계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脇侍)보살을 모시는데 관세음보살(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보살이며 병들고 고통 받는 중생 앞에 나타나서 고통과 괴로움을 덜어 주는
자비의 화신인 보살입니다. 남쪽 바닷가 보타락가산이 처소라고 합니다.)과 대세지보살
(지혜의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을 비추어 삼도를 여의고 위 없는 힘을 얻게 하는 보살로
발을 크게 디디면 3천대천세계와 마군의 궁전이 진동하는 큰 힘과 위세를 가지고
있다고 하고, 정수리에 보병을 얹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후불탱화로는 주로 극락정토를 잘 묘사한 극락회상도가 봉안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