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영상시 272

사랑은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사랑은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긴 세월 기다리던 인연이지만 사랑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만남이 두려워서 숨어버려도 고독의 옷자락은 보입니다 정 들면.. 아픔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지만 스치는 예감에 마음이 흔들릴 때는 한 번만 만나는게 좋습니다 단,한 번의 만남과 한 시간의 대화에서도 가슴벅찬 설레임으로 파도치는 인연이라면 운명의 화살은 숨어도 맞습니다 정 들까 두려우시면 정 안들게 한 번만 만나고 그래도 보고싶어 견딜 수 없다면 정 들기 위해 만나십시요 먼 훗날 아픈상처 남을지라도 사랑은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비슷한 시대에 태어나 애창곡을 따라 부를 수 있는 그런 사람 팔짱을 끼고 걸어도 시선을 끌지 않을 엇 비슷한 모습의 친구같은 연인하나 갖고 싶습니다 함께 여행하며 긴 이야기..

그리움영상시 2020.09.23

만나서 편한 사람

만나서 편한 사람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대를 만나 얼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히 사랑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대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좋고 만나면 오랫동안 같이 속삭이고만 싶습니다.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 영화를 보아도 좋고 한잔의 커피에도 행복해지고 거리를 같이 걸어도 편한 사람입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 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속에 잔잔한 웃음을 짓게 하고 만나면 편안한 마음에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잊도록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그대는 순하고 착해 내 남은 사랑을 다 쏟아 사랑하고픈 사람 나의 소중한 것을 이루게 해주기에..

그리움영상시 2020.09.09

가슴에 남아 있는 사랑/.용혜원

가슴에 남아 있는 사랑/용혜원 폭풍우 몰아치듯 격정적인 사랑이란 해도 참된 사랑이 아니라면 한순간에 다 끝나고 말아 해변가에 흩어져 있는 조가비 같다면 서로의 얼굴을 어찌 바라보겠습니까 풍선에 바람만 쉴새없이 불어넣듯이 맨 가슴만 가득 부풀어올랐다가 한순간 터져 버리고 말아 모든 것이 다 산산조각 나 버리면 남은 상처의 비참함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오래된 사진첩의 빛바랜 사진처럼 기억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아 그리워하며 살더라도 아름다운 사랑이었다고 웃음 지으며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순간 감정의 노예가 되어 불꽃놀이하듯 타오르는 욕망만 다 불태우고 서로가 몰랐던 것처럼 먼 기억 속으로 떠나가 버리기보다 늘 가슴에 남아 있는 사랑으로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더라도 서로 반가워하며 한 잔의 커피를 나누며 ..

그리움영상시 2020.09.05

백일홍 편지

백일홍 편지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 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백 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 나에게 배달하네 살아 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 - 이해인 -

그리움영상시 2020.08.10

그래 살자 살아보자

그래 살자 살아보자 그래 살자 살아보자 절박한 고통도 세월이 지나가면 다 잊히고 말테니.. 퍼석퍼석하고 처연한 삶일지라도 혹독하게 견디고 이겨 내면 추억이 되어 버릴테니.. 눈물이 있기에 살 만한 세상이 아닌가? 웃음이 있기에 견딜 만한 세상이 아닌가? 사람이 사는데 어찌 순탄하기만 바라겠는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 해도 먹고 자고 걷고 살아 숨쉬는 삶에 흠 하나 없이 사는 삶이 어디에 있는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살다 보면 눈물이 웃음되고 절망이 추억 되어 그리워질 날이 올테니 좌절의 눈물을 닦고 견디면서 그래 살자 살아 보자 - 中 ,용혜원 -

그리움영상시 2020.07.07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외려 그런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 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겁니다.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 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 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합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 준 모든 것들, 하다못해 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그리움영상시 2020.06.29

그리움이 문을 열면

그리움이 문을 열면 그리움이 길을 만듭니다 그리움이 문을 열면 굳게 닫아 놓았던 마음에 빗장도 열여 그대에게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리 멀지도 않은데 우드커니 서서 바라만 보며 온몸에 돋아나는 그리움에 태엽만 힘겹게 감았다 풀었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리움에 문을열면 보고싶은 그대가 내 마음에 겹겹이 들어와 박혀 가슴은 뛰고 설래임으로 가득해집니다 슬프게 뛰던 심장에 그리움이 자꾸만 박동 치는데 한 발자국도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온 하늘에 번저가는 보고픔에 날게을 달고 그대에게로 단숨에 날아간다 하여도 아무도 막지는 못할 겁니다 - 용혜원

그리움영상시 2020.06.12

4월의 시

4월의 시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향기 느낄수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 이해인 -

그리움영상시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