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書畵

金剛山(금강산) 宋時烈

선바우1 2018. 9. 10. 20:58





金剛山(금강산) 宋時烈(송시열)(1607~1689) 山與雲俱白(산여운구백)
雲山不辨容(운산불변용)

雲歸山獨立(운귀산독립)
一萬二千峰(일만이천봉) 산은 구름과 더불어 함께 하얗구나 구름인지 산인지 구분이 안되네 구름이 물러가자 봉우리 우뚝 섰다 일만 이천 봉 금강산 이라네

단순히 금강산의 경치를 읊은 시가 아니다.
금강산은 항상 그 자리에 서서 빼어난 景觀을 간직하고 있으나 가끔 구름이 그 모습을 가린다.
구름은 산과 달리 덧없이 사라지는 것, 햇빛과 바람이 구름을 흩어 트리면 산은 항상
그 자리에서 의연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시에서 금강산은 우리 민족과 국가를 상징하고,
구름은 외세인 청나라 또는 당시 주화파를 의미한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 갔다
돌아온 효종은 송시열을 중용하여 북방정책을 추진하던 중 갑자기 죽었다. 이로 말미암아 권력을
잃은 송시열은 낙향하여 은거하던 중 울분을 달래려 금강산에 올라 이 시를 지은 것이다.
그의 나이 53세 때이다. 지금도 금강산은 때로는 먹구름에 휩싸여도 꿋꿋하게
통일로 나가는 민족의 상징이다.

출처 : 이은영의 한시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