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書畵

題江石(제강석) 洪裕孫

선바우1 2018. 9. 10. 21:03




題江石(제강석) 洪裕孫(홍유손, 1431~1529)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적입무하) 天敎風浪長喧耳(천교풍랑장훤이) 不聞人間萬事多(불문인간만사다)

맑은 강에 발 씻고 흰 모래밭에 누웠구나 마음은 고요하게 가라앉아 텅 비었겠지 물소리 바람소리 귓가에서 끊이지 않아 번잡한 속세의 사람소리 들리지 않겠지

강가에 그리 크지 않은 바위가 하나 있다. 밑 부분은 물속에 잠겨 있고 나머지는 강변의 백사장에 비스듬히 누운 형상이다. 시인은 이 바위가 부럽다. 자신이 이 바위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강물에 발을 닦고 모래밭에 누웠다. 눈을 감고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힌다. 參禪(참선)의 三昧境(삼매경)이자 禪定(선정)에 빠져 든 無我境(무아경)이다. 귓가에는 하늘을 맴도는 바람소리와 찰랑거리는 물결소리 밖에 안 들린다. 속세의 번잡한 인간만사가 모두 잊혀 진다. 道를 닦으면 사람도 바위가 된다. 홍유손은 김시습과 더불어 老莊思想(노장사상)에 心醉(심취)하였고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得男하여 당시에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白壽를 누리고 살다가 神仙이 되었다는 속설이 전해온다. * 心神(심신) ; 마음과 정신 *天敎風浪(천교풍랑) 하늘이 일으키는 바람과 물결, 교는 ~하게하다. * 喧(훤) ;지껄이다, 떠들다, 싸우다 출처 : 이은영의 한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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