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비를 맞으며 하루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추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돋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봄비를 맞고싶다 내 마음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어내고 싶다 용혜원 그리움영상시 2018.02.14
세느강에서 세느강에서 세느강에서 (1) 세월이 강이 되고 강이 세월이 되어 도도히 흐른 그 자리에는 푸른 이끼로 살아 숨쉬고 있는 오랜 역사의 크나큰 발자국소리여! 하루를 백 년처럼 살기를 원했던가 백 년을 하루처럼 살기를 원했던가 내딪는 발걸음마다 서로 다른 꿈을 그 꿈을 꿈으로만 꾸지 .. 그리움영상시 2018.02.13
그대는 봄인가요? / 오광수 그대는 봄인가요? / 오광수 그대! 봄인가요? 그대는 갈 곳 없는 낙엽들을 보듬어서 연녹색 옷으로 지어 입히며 하늘 사랑을 가르치는 남풍입니다. 그대는 파란 하늘을 떠다니며 종다리를 불러내어 보리밭 이랑 사이 사이에서 사랑을 속삭이게 하는 아지랑이입니다. 노란 개나리가 숨어있.. 그리움영상시 2018.02.13
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삶의 뜻.. 그리움영상시 2018.02.13
목마와 숙녀 목마와 숙녀 / 박인환(낭송: 박인희)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 그리움영상시 2018.02.13
보고 싶다는 말은 / 이해인 보고 싶다는 말은 / 이해인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어 .. 그리움영상시 2018.02.13
나룻배와 행인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 그리움영상시 2018.02.11
좁은 문 넓은 마음 좁은 문 넓은 마음 좁은 문을 통과하려면 마음이 넓어야만 합니다 좁은 마음으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매사에 사랑을 넣어 행동하려고 노력해야만 마음이 아주 조금씩이라도 넓어질 수가 있음을 저는 매일 새롭게 체험합니다 우리가 겸손에 대해 말하긴 너무도 쉽지만 .. 그리움영상시 2018.02.07
좋아서 좋은 사람 좋아서 좋은 사람 오광수 커피 한 잔을 나누어도 그냥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눈빛은 따뜻한 커피와 같아서 함께 하면 햇살이 가득 모인 창가에 앉아 있는 것 같고 커피잔을 든 두 손을 통해서는 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만 가볍게 주고받아도 그.. 그리움영상시 2018.02.04
천상병 시모음 천상병 시모음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바람에게도 길.. 그리움영상시 2018.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