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칼럼 508

버릴줄 모르면 죽는다네

버릴줄 모르면 죽는다네 이보게,친구! 살아 있다는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다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길임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다 내 것인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것은 버릴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

법문·칼럼 2021.03.07

죽고 싶어요 vs 죽음이 두려워요

죽고 싶어요 vs 죽음이 두려워요 죽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에요. 죽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살면 내내 괴로워하다 죽게 되는 겁니다. 그건 바보 같은 짓 아닐까요? 앞에 질문자는 ‘나는 필요 없는 인간이야’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자살을 시도하는 것처럼 뒤에 질문자는 ‘나는 곧 죽을 거야’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괴로워하고 있는 겁니다. 생이 짧게 남을수록 마음을 더 기쁘게 갖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야 됩니다. -법륜스님의 희망 편지중에서

법문·칼럼 2021.02.20

선에 들어가는 문 / 달마대사

선에 들어가는 문 / 달마대사 눈으로 사물을 보되 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귀로 소리를 듣되 소리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이 해탈이다. 눈이 본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눈이 선에 들어가는 문이 되고, 귀가 소리에 집착하지 않으면 귀가 선에 들어가는 문이 된다. 사물의 겉모습만을 보는 사람은 그 사물에 구속되지만 사물의 무상함을 깨달아 집착하지 않으면 언제나 자유롭다. 무엇엔가 얽매이지 않는 것이 바로 자유로움인 것이다. 출처: 달마대사 오성론(悟性論)

법문·칼럼 2021.02.04

마음 그릇 / 동춘스님

마음 그릇 / 동춘스님 "샘이 있습니다. 물을 퍼내면 일시 줄어들고, 물을 부으면 일시 늘어나지만 결국은 그대로지요. 이런 샘에 물을 많이 고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샘을 지피(깊이)파면 돼요. 그릇을 키우는 거지요.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능력이 부족하면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사람은 각각 인물, 머리,언변,문장, 재물 등 타고난 그릇이 있어요. 수행은 마음 그릇, 생각의 그릇을 키우는 일입니다. 마음의 힘은 놀랍습니다." "남을 원망하는 마음, 욕심대로 안 되니까 남을 미워하는 생각이 화를 만들죠. 욕심과 미움 때문에 화가 생기고, 화가 뭉쳐서 악을 저지르게 됩니다. 화를 내면 건강을 해치고, 가정을 해치고, 사회를 해칩니다. 이게 다 자기를 몰라서 그런 겁니다. 과거의 업도 풀어야 하는데..

법문·칼럼 2021.02.04

오늘에 감사하며

오늘에 감사하며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언제나 오늘입니다 오늘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이 희망이고 나의 귀에 들리는 것이 기쁨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들을 지나 면서 어찌 내 마음이 흡족하기만 할까요 울퉁 불퉁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고 거센 물살에 맥없이 휩쓸리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오늘의 시간을 채워 갑니다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 건 함께 호흡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긍정의 눈을 떠서 시야를 넓히고 배려의 귀를 열어 소통의 귀를 열어 둡니다 그리고 제게 말합니다 오늘 내 이름 불러 주는 이 있어 감사합니다 내가 부르는 소리에 대답해 주는 이 있어 감사합니다 내 곁에 당신 같은 이가 있어 감사합니다 셀 수 없는 수많은 사실이 있지만 이런 이유 하나 만으로도 오늘이 감사합니다..

법문·칼럼 2021.02.01

업이란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것입니다 / 성철스님

업이란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것입니다 / 성철스님 똑바로 서면 그림자도 바르게 되고 몸을 구부리면 그림자도 구부러지듯, 바른 업을 지으면 모든 생활이 바르게 되고 굽은 업을 지으면 모든 생활이 굽어집니다. 그래서 나는 말합니다. 이 세상에 절대로 타살(他殺)이란 없다. 전부 다 자살(自殺)이라고 말입니다. - 1968년 8월, 가야산 법석 중에서 -

법문·칼럼 2021.01.22

모두 버려라 / 효봉 스님

마음모두 버려라 / 효봉 스님 영가(永嘉)스님은 ‘마음은 감각기관(感覺器官)이고 법은 경계(境界)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거울 위의 흔적과 같은 것이니, 마음의 때를 모두 지워버리면 비로소 광명이 나타나고, 마음과 법을 모두 잊어버리면 그 성품이 곧 진실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망상을 쉬고 마음을 닦는 방편으로 가장 좋은 설명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은 저 나그네가 부질없이 후학(後學)들로 하여금 깨진 기왓장 속에 그대로 머물게 하는 것입니다. 이 산승(山僧)은 그 말씀보다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즉 조계(曹溪)의 거울에는 본래 티끌이 없는데 깨끗한 그 성품에 무슨 흔적이 있겠으며, 처음부터 덮이지 않았는데 무엇이 다시 나타나겠습니까. 이 광명은 허망한 것도 아니고, 진실한 것도 아닙니다. 눈 밝..

법문·칼럼 2021.01.22

소유로부터 자유

소유로부터 자유 사랑은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풋풋해지고 더 자비스러워지고 상대방이 좋아할게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고통이 따른다. 누구나 자기 집에 도자기 한두 점 놓아두고 싶고 좋은 그림 걸어 두고 싶어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거기 그림이 있는지도 잊어버린다. 소유란 그런 것이다 손안에 넣는 순간 흥미가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단지 바라보는 것은 아무 부담 없이 보면서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사랑도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 법정 스님

법문·칼럼 2021.01.08